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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이의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면서 요즘 머릿속이 온통 이유식 생각뿐입니다. 어떤 재료부터 먹일지, 미음은 몇 배죽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알레르기입니다. 처음 먹는 음식에 아이가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이 알레르기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지 궁금해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이유식을 앞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아기 알레르기의 원인
먼저 알레르기가 무엇인지부터 찾아보았습니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사실은 해롭지 않은 물질을 적으로 잘못 인식하고 과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기들은 면역체계와 장 점막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어른보다 이런 반응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유아 알레르기에서 가장 흔한 것은 역시 식품 알레르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달걀(특히 흰자), 우유와 유제품, 밀, 대두, 땅콩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 그리고 생선과 새우·게 같은 갑각류가 꼽힙니다. 이유식 식단표를 짜면서 계란은 언젠가 꼭 넣어야 하는 재료라 더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다행히 달걀과 우유 알레르기는 아이가 자라면서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합니다. 반면 땅콩, 견과류, 갑각류 알레르기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 외에도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꽃가루 같은 환경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알레르기는 주로 돌 이후에 비염이나 천식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유전과 피부 상태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모나 형제에게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아이에게도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처럼 피부 장벽이 약한 아기는 손상된 피부를 통해 알레르기 물질에 먼저 노출되면서 식품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다고 하니, 평소 보습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기 알레르기의 증상
이유식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아이의 반응입니다. 찾아보니 식품 알레르기는 보통 음식을 먹고 몇 분에서 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재료를 먹인 뒤에는 최소 두 시간 정도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피부 증상입니다. 두드러기나 붉은 발진이 올라오거나 입술과 눈 주위가 붓고, 가려워서 보채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처음 먹인 음식 뒤에 입 주변이 빨갛게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알레르기를 처음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구토나 설사, 배가 불편해 보채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고, 콧물이나 재채기,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같은 호흡기 증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유 단백 알레르기처럼 바로 나타나지 않고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설사나 혈변, 체중이 잘 늘지 않는 모습으로 서서히 나타나는 유형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도 기억해 두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꼭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응급 신호였습니다.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고 목이 쉰 듯 우는 경우, 혀나 목, 얼굴이 크게 부어오르는 경우, 심한 구토를 반복하는 경우,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지면서 축 처지는 경우, 입술이 파래지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는 상황을 지켜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읽고, 이 증상들만큼은 꼭 외워 두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알레르기 검사방법
만약 이유식 중에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어떤 검사를 받게 되는지도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소아청소년과나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의사는 검사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를 함께 종합해 판단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피부단자검사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물질을 피부에 한 방울 떨어뜨리고 살짝 긁은 뒤 15~20분 후 부어오르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결과가 빠르고 여러 항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검사 전에는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혈액검사는 채혈을 통해 특정 물질에 대한 IgE 항체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피부 상태나 복용 중인 약의 영향을 덜 받지만, 수치가 높게 나와도 실제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경구유발검사로,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심 식품을 아주 적은 양부터 단계적으로 먹여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만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검사만큼 중요한 것이 부모의 기록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먹인 음식과 양, 먹인 시각, 증상이 나타난 시각과 지속 시간, 증상의 모습, 같은 음식을 다시 먹었을 때 증상이 반복되는지를 적어 두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발진은 금방 사라질 수 있으니 사진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저도 이유식을 시작하면 간단한 이유식 일지를 함께 써 볼 계획입니다. 또한 혈액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그 음식을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불필요하게 식품을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니 제한 여부는 꼭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됩니다.
이유식을 시작할 때 주의할 점
이번에 찾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알레르기 식품을 먹이는 시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달걀이나 땅콩을 최대한 늦게 먹이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권고는 정반대라고 합니다. 이유식을 시작한 뒤, 대략 생후 4~6개월 이후부터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일찍, 그리고 조금씩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쌓였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늦게 먹여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꽤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새로운 음식은 한 번에 한 가지씩, 작은 숟가락 끝 정도의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 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새 재료 사이에는 2~3일 정도 간격을 두어야 어떤 음식에 반응했는지 구분할 수 있고, 혹시 모를 반응을 잘 지켜볼 수 있도록 오전이나 낮 시간에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없이 잘 먹은 음식은 이후에도 식단에 꾸준히 포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땅콩은 통째로 주면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부드러운 땅콩버터를 물이나 이유식에 묽게 풀어서 주어야 합니다. 다만 심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이미 달걀 알레르기가 확인된 아기라면 땅콩 같은 식품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꾸준한 보습으로 피부 장벽을 지켜 주는 것이 알레르기 관리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자라 간식을 먹게 되면 가공식품이나 과자에 우유, 달걀, 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알레르기가 확인되었다면 어린이집이나 조부모님처럼 아이를 돌보는 분들께 꼭 공유해야 하고, 침구를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고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의심만으로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끊는 것은 아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법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벼운 피부 증상이라면 해당 음식을 바로 중단하고 사진을 찍어 둔 뒤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응급 신호가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적이 있어 의사에게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처방받았다면 항상 휴대하고 사용법을 미리 익혀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