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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타임이란?

터미타임(Tummy Time)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게 하는 시간입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아기는 항상 바로 눕혀 재워야 하는데, 이 때문에 아기들은 하루 대부분을 등을 대고 누운 자세로 보내게 됩니다. 터미타임은 이런 생활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근육 사용과 자세 변화를 보완해 주는 중요한 놀이 시간입니다. 엎드린 자세에서 고개를 들고 팔로 몸을 지탱하면서 목, 어깨, 팔, 등, 몸통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고, 이는 뒤집기, 기기, 앉기, 서기로 이어지는 대근육 발달의 기초가 됩니다. 또한 한쪽 뒤통수만 바닥에 닿아 머리 모양이 납작해지는 사두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누워서 볼 때와는 다른 시야를 경험하게 해 시각과 감각 발달에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터미타임 시기

터미타임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건강한 아기라면 산후조리원이나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즉 신생아 시기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길게 할 필요는 없으며, 한 번에 1~3분 정도로 짧게 시작해 하루 2~3회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자세에 익숙해지고 목 가누기가 좋아지면 한 번에 하는 시간과 횟수를 조금씩 늘려 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영아에게 하루 동안 나누어 합계 30분 이상 엎드린 자세를 경험하게 하라고 권고합니다.

저희 아기는 생후 2개월 무렵부터 터미타임을 시작했습니다. 막상 엎드려 놓아 보니 처음에는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바닥에 코를 박고 있는 수준이라,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짧게라도 꾸준히 이어 갔더니, 목과 허리에 힘이 붙기 시작한 생후 100일 무렵부터는 고개를 번쩍 들고 팔로 몸을 받치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터미타임 자세를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서툴러 보여도 몸에 힘이 생기는 시점이 오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잡히므로, 초반 모습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가 스스로 뒤집고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엎드려 있는 시간이 저절로 많아지므로, 그때부터는 일부러 시간을 정해 두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루 중에는 아기의 컨디션이 좋은 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나 기저귀를 간 직후처럼 기분이 좋고 편안한 시간이 적당합니다. 반대로 수유 직후에는 배가 눌려 토하거나 불편해할 수 있으므로 수유 후 30분 정도 지난 뒤에 하는 것이 좋으며, 졸려서 보채는 시간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터미타임 방법

신생아는 아직 목을 잘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호자의 몸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편안합니다. 보호자가 소파나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누운 뒤 아기를 가슴 위에 엎드리게 하면, 아기는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려고 노력합니다. 보호자의 무릎 위에 아기를 가로로 엎드리게 하고 등을 부드럽게 쓸어 주는 방법도 있고, 팔뚝 위에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안고 걷는 풋볼 자세 안기도 터미타임의 한 방법이 됩니다.

바닥에서 할 때는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깨끗한 놀이 매트나 담요를 깔아 줍니다. 아기가 힘들어하면 수건을 돌돌 말아 겨드랑이 아래 가슴 쪽에 받쳐 주면 팔과 목에 가는 부담이 줄어 한결 수월해합니다. 보호자가 같이 엎드려 눈높이를 맞추고 말을 걸거나 노래를 불러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아기용 거울, 대비가 뚜렷한 흑백 그림책,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앞에 두는 것도 좋습니다. 장난감의 위치를 좌우로 조금씩 옮겨 주면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는 연습이 되어 목 근육이 균형 있게 발달합니다.

아기의 성향과 발달에 맞춰 자세를 다양하게 바꿔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 아기는 100일이 지나면서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을 싫어하고,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받쳐 주는 앉는 자세와 엎드리는 터미타임 자세를 번갈아 가며 자주 해 주었는데, 아기도 누워 있을 때보다 훨씬 즐거워했습니다. 그렇게 자주 하다 보니 지금은 능숙하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엎드린 채로도 한참을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울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처럼 아기가 좋아하는 자세와 섞어 가며 짧게 자주 반복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집니다.

 

터미타임 주의사항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반드시 아기가 깨어 있을 때, 그리고 어른이 바로 옆에서 지켜볼 때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아기가 잠들면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졸려 하거나 잠이 들면 즉시 바로 눕혀 재워야 합니다. 터미타임을 한다고 해서 엎드려 재우는 것이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며, 수면 시에는 언제나 등을 대고 바로 눕혀야 합니다.

장소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푹신한 침대, 소파, 쿠션, 베개 위는 얼굴이 파묻힐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고, 높은 곳에서 할 때는 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주변에 작은 물건이나 끈처럼 아기가 입에 넣거나 걸릴 수 있는 물건이 없는지도 미리 확인합니다.

아기가 심하게 울거나 지쳐 보이면 억지로 계속하지 말고 바로 멈춘 뒤, 기분이 좋아졌을 때 다시 짧게 시도하면 됩니다. 터미타임은 훈련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 시간이 되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생후 몇 개월이 지나도 고개를 전혀 들지 못하거나, 항상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리는 경우, 머리 모양이 눈에 띄게 비대칭인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해 발달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산아이거나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있는 아기라면 시작 시기와 방법을 미리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