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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생후 두 달이 지나면서부터 팔다리에 힘이 부쩍 생겼습니다. 안겨 있으면서도 곧 튕겨 나갈 것처럼 온몸으로 뻗대고, 높은 곳을 좋아해서 꼭 일어서서 안아 달라고 합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아이를 안고 달래다 보면 힘에 부쳐 혹시 떨어뜨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흔들린아이증후군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흔들린아이증후군의 정의와 증상, 예방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의 정의

흔들린아이증후군은 아기의 머리가 앞뒤로 강하게 흔들리면서 뇌와 눈에 손상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Shaken Baby Syndrome이라고 하며, 앞 글자를 따서 SB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아는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무거운 편입니다. 반면 목 근육은 아직 약해서 머리를 스스로 지탱하지 못합니다. 또한 아기의 뇌는 아직 덜 자라 있어 두개골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넓고, 뇌혈관도 가늘고 약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강하게 흔들리면 뇌가 두개골 안에서 앞뒤로 부딪히고, 이 과정에서 뇌출혈, 뇌부종, 망막출혈 같은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별것 아닌 흔들림이라도 아기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은 주로 생후 1년 이내, 특히 아기의 울음이 가장 많아지는 생후 2~4개월 무렵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한창 힘이 세지고 보채기 시작한 시기도 바로 이 무렵이라 더 와닿았습니다. 대부분은 밤낮없이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보호자가 울음을 멈추게 하려다 순간적으로 아기를 세게 흔들면서 생깁니다. 아기를 아끼는 부모라도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는 누구나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단 몇 초의 강한 흔들림만으로도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의 증상

흔들린아이증후군은 겉으로 상처나 멍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는 어디가 아픈지 스스로 표현할 수 없고, 증상이 감기나 장염 같은 흔한 질환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의 평소 모습과 달라진 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아이가 뻗대다가 몸이 크게 젖혀진 날에는 그날 하루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는지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수유량, 수면 시간, 울음소리를 알아 두면 작은 변화도 빨리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아기가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처지거나 잠만 자려고 하는 경우, 반대로 심하게 보채며 아무리 달래도 진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이유 없이 구토를 반복하거나 젖이나 분유를 잘 먹지 않는 것, 몸에 힘이 없이 축 늘어지는 것도 의심해 볼 수 있는 신호입니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에는 경련을 일으키거나 숨쉬기를 힘들어하고, 눈의 초점이 맞지 않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으며, 입술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발달 지연, 시력 손상, 학습 장애 같은 후유증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기가 세게 흔들린 일이 있었다면 당황하더라도 의료진에게 그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빠른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흔들린아이증후군 예방 방법

흔들린아이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아기가 우는 것은 정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생후 몇 달 동안은 배가 고프지 않고 기저귀가 깨끗해도 이유 없이 몇 시간씩 우는 일이 흔합니다. 아기가 울면 먼저 배고픔, 기저귀 상태, 방의 온도, 열이 나는지를 확인하고, 품에 안고 천천히 걷거나 부드럽게 등을 토닥이거나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저처럼 아기가 뻗대는 힘이 세져서 안고 있기 버거울 때는 서서 버티기보다 소파나 바닥에 앉아서 안는 것이 좋습니다. 팔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아이가 갑자기 몸을 젖히면 놓치거나 머리가 크게 휘청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울음이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껴지면, 아기를 안전한 아기 침대에 등을 대고 눕힌 뒤 잠시 자리를 옮겨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아기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지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심호흡을 하거나 물을 한 잔 마신 뒤 5~10분 간격으로 아기를 확인하면 됩니다. 아기가 잠시 더 울더라도 울음 자체가 아기를 해치지는 않습니다. 보호자가 먼저 진정해야 아기도 더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배우자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기를 함께 돌보는 조부모님이나 베이비시터에게도 아기를 세게 흔들면 안 된다는 점과 대처 방법을 꼭 알려 주어야 합니다.

 

흔들린아이증후군 자주 묻는 질문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기를 안고 살살 흔들어 재우거나 무릎 위에서 통통 튕겨 주며 놀아 주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기를 달래기 위해 부드럽게 흔들거나 가볍게 놀아 주는 정도로는 흔들린아이증후군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은 아기의 머리가 크게 휘청일 정도로 강하게 흔들릴 때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기를 공중으로 높이 던졌다가 받는 놀이나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거친 놀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목을 가누지 못하는 어린 아기를 안을 때는 항상 손으로 머리와 목을 받쳐 주어야 합니다. 저희 아이처럼 높은 곳을 좋아해 일어서서 안아 달라고 조르는 아기라면, 한 팔로 엉덩이를, 다른 팔로 등과 목을 단단히 받쳐 몸이 갑자기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나 유모차를 탈 때 덜컹거리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님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이동 중에 생기는 흔들림으로는 흔들린아이증후군이 생기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카시트와 유모차의 안전벨트를 올바르게 채우고, 아기의 연령에 맞게 머리를 잘 받쳐 주는 것은 꼭 지켜야 합니다. 아기 띠를 사용할 때도 아기의 머리와 목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품 설명에 맞게 착용하고, 아기의 월령과 체중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의 울음 앞에서 지치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점점 무거워지고 힘이 세지는 아이를 안고 있다 보면, 이렇게 품에 안아 줄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 때는 잠시 멈추고 한 걸음 물러서되, 안아 줄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을 안전하게 소중히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