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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젖꼭지, 흔히 쪽쪽이라고 부르는 이 육아템은 아이에 따라 반응이 참 다릅니다. 아무리 물려 줘도 뱉어 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저희 아이처럼 처음부터 잘 무는 아이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유난히 빠는 욕구가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육아 초보였던 저희 부부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이가 입을 오물거리며 보채면 당연히 배가 고픈 줄 알고 분유를 타 주었고, 잘 먹는 아이라 주는 대로 또 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수유 텀은 자꾸 당겨지고 하루에 먹는 양도 점점 늘어나서 '이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 하는 걱정이 커져 갔습니다. 그러다 반신반의하며 구매한 쪽쪽이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오늘은 저희 경험과 함께 공갈 젖꼭지를 쓸 때 알아 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공갈 젖꼭지 시작 시기와 고르는 법

공갈 젖꼭지는 언제부터 써도 될까요?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면 수유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뒤, 보통 생후 3~4주 이후에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젖을 빠는 방식과 공갈 젖꼭지를 빠는 방식이 달라서, 너무 이른 시기에 물리면 아기가 헷갈려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유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는 분유를 먹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의 행동을 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아이처럼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계속 무언가를 빨려고 한다면, 배고픔보다는 빠는 욕구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라면 공갈 젖꼭지를 한번 고려해 볼 만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싫어하고 계속 뱉어 낸다면 억지로 물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공갈 젖꼭지는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 아니라, 아이를 달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먼저 월령에 맞는 사이즈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제품에 0~6개월, 6~18개월처럼 사용 월령이 표시되어 있으니 아이 입 크기에 맞게 고르고, 자라면서 단계를 올려 주면 됩니다. 소재는 크게 실리콘과 라텍스로 나뉘는데, 실리콘은 단단하고 냄새가 적으며 열탕 소독이 쉬워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라텍스는 부드럽고 탄력이 좋지만 수명이 짧고,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꼭지 모양도 끝이 둥근 체리형과 한쪽이 납작한 교정형이 있는데, 아이마다 선호하는 모양이 달라서 저희도 처음에는 두 가지를 사서 아이가 더 잘 무는 쪽으로 정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지와 손잡이가 한 덩어리로 된 일체형이 위생과 안전 면에서 유리하고, 입에 닿는 가드 부분은 아이 입보다 충분히 크면서 공기구멍이 뚫려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공갈 젖꼭지의 장단점

직접 써 보며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아이의 빠는 욕구를 채워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아기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빠는 행동으로 스스로를 안정시키는데, 이를 비영양성 빨기라고 합니다. 저희 아이가 바로 이 욕구가 강한 아이였던 것입니다. 쪽쪽이를 물려 주니 분유를 더 먹지 않고도 만족스러워했고, 덕분에 자꾸 당겨지던 수유 텀을 자연스럽게 길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하루 수유량에 대한 걱정도 그때부터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잠투정을 달래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졸릴 때마다 잠투정이 꽤 심했는데, 그럴 때 쪽쪽이를 물려 주면 빠는 행동만으로 눈에 띄게 차분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빠는 행동 자체가 아이에게 잠들 준비를 하라는 신호처럼 작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잠들 때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SIDS)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예방접종처럼 아이가 아파하는 순간에도 진정에 도움이 됩니다. 또 손가락은 아이가 언제든 입에 넣을 수 있지만 공갈 젖꼭지는 부모가 사용을 조절할 수 있어서, 나중에 떼어 내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모유수유가 자리 잡기 전에 사용하면 젖 물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돌 이후까지 오래 사용하면 중이염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만 2~3세 이후까지 계속 사용하면 앞니가 앞으로 나오거나 위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쪽쪽이에 의존하게 되면 자다가 입에서 빠질 때마다 깨서 우는 경우가 생기는데, 저희도 한동안은 밤에 몇 번씩 일어나 쪽쪽이를 다시 물려 주곤 했습니다. 편리한 만큼 이런 부분도 미리 알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갈 젖꼭지 사용 시 주의사항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배고픔과 빠는 욕구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처음에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해서 분유를 과하게 먹였던 것처럼, 반대로 쪽쪽이를 배고픔을 참게 하는 용도로 써서도 안 됩니다. 수유할 시간이 되었거나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며 젖을 찾고 울음이 점점 거세진다면 먼저 수유를 해 주는 것이 맞습니다.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빨고 싶어 할 때 공갈 젖꼭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이 차이를 알고 나서부터 수유와 쪽쪽이를 훨씬 편하게 구분해서 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아이의 수유량이나 체중 증가가 걱정된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안전과 관련해서도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공갈 젖꼭지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긴 끈으로 목에 걸어 두는 것은 질식 위험이 있어 절대 피해야 합니다. 분실 방지용 클립 줄을 쓴다면 짧은 제품을 사용하고, 잠잘 때는 반드시 빼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더 잘 물게 하려고 꿀이나 설탕을 묻히는 것도 금물입니다. 충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특히 돌 전 아기에게 꿀은 영아 보툴리누스증 위험이 있어 절대 먹여서는 안 됩니다. 젖병 꼭지에 솜 같은 것을 채워 공갈 젖꼭지 대신 쓰는 것도 분리되어 삼킬 위험이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저희는 떨어뜨리는 상황을 대비해 여분을 두세 개씩 챙겨 다녔는데 외출할 때 정말 유용했습니다. 처음 사용하기 전에는 끓는 물에 약 5분간 소독하고, 이후에는 매일 세척하면서 주기적으로 열탕이나 스팀 소독을 해 주면 됩니다. 또 꼭지를 가끔 잡아당겨 보면서 갈라지거나 늘어나거나 끈적이거나 색이 변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보이면 바로 교체해야 합니다. 손상이 없더라도 보통 1~2개월마다 새것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갈 젖꼭지 끊는 방법

쪽쪽이를 잘 쓰는 아이일수록 끊는 시기가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에서 돌 무렵부터 사용을 서서히 줄이고, 늦어도 만 2세 전후에는 끊는 것을 많이 권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갑자기 빼앗기보다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없애 버리면 아이도 힘들고, 잠투정과 울음을 감당해야 하는 부모도 지치기 쉽습니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사용 시간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낮에 깨어 있는 시간에는 빼고 잠잘 때만 허용하다가, 아이가 익숙해지면 낮잠, 밤잠 순서로 줄여 가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쪽쪽이를 대신해 마음을 달래 줄 애착 인형이나 부드러운 담요를 함께 쥐여 주면 도움이 됩니다. 쪽쪽이가 맡고 있던 잠들기 신호의 역할을 자장가, 그림책 읽어 주기, 등 토닥이기 같은 새로운 수면 의식으로 바꿔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아이처럼 잠투정을 달래는 데 쪽쪽이를 많이 썼다면 특히 이 부분에 신경 써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는 나이라면 이별 의식을 함께 해 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아기 동생에게 선물해 주자"라거나 "쪽쪽이 요정에게 보내 주자"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아이가 스스로 쪽쪽이를 떠나보내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쪽쪽이 없이 잠든 날에는 칭찬 스티커나 따뜻한 칭찬으로 아이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기도 중요해서 이사, 동생 출생, 어린이집 적응처럼 아이에게 변화가 큰 때는 피하고, 아프지 않고 생활이 안정된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꼭지 끝을 잘라 흥미를 잃게 하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잘린 조각을 삼킬 위험이 있으니 피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쪽쪽이를 살 때만 해도 '괜히 습관만 들이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써 보니 빠는 욕구가 강했던 저희 아이에게는 수유 텀을 잡아 주고 잠투정을 달래 주는 정말 고마운 육아템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희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유용했던 아이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갈 젖꼭지는 무조건 피해야 할 물건도, 반드시 써야 할 물건도 아닙니다.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고, 아이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고, 안전 수칙을 지키며, 때가 되면 천천히 떼어 준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든든한 도움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성향을 잘 살피면서 편안하게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