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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 시기

처음에는 단유를 언제 해야 하는지 정답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단유 시기에 정해진 답은 없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하고, 이유식과 함께 2년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가기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엄마의 복직이나 건강, 아기의 상태에 따라 각자 상황에 맞게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복직이 다가오면서 단유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돌을 막 지나 이유식도 잘 먹고 생우유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복직 한 달 반 전쯤부터 단유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주변 엄마들도 돌 전후에 단유를 가장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유식이 자리를 잡은 상태라 수유의 빈자리를 채우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처음 시작하려던 주에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젖까지 줄이려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결국 일주일 정도 미뤘습니다. 지나고 보니 아기가 아프거나 어린이집 입소, 이사처럼 큰 변화가 있는 시기는 피하는 것이 맞았습니다. 아기에게 젖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큰 위안이라는 것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단유 방법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단유를 한 번에 끝내려고 했습니다. 주변에서 하루 이틀만 버티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수유를 끊었는데, 이틀째 되는 날 가슴이 돌처럼 딱딱해지고 너무 아파서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결국 다시 수유를 하고, 그 뒤로는 천천히 줄여가는 점진적 단유로 방법을 바꿨습니다. 점진적 단유는 며칠 간격으로 하루 수유를 한 번씩 줄여가는 방식입니다. 저는 5일 정도 간격을 두고 하나씩 뺐습니다. 아이가 덜 찾는 오전과 낮 수유부터 줄였고, 잠들기 전 수유와 새벽 수유는 마지막까지 남겨 두었습니다. 횟수를 줄이면서 한 번 먹이는 시간도 조금씩 짧게 했더니, 몸도 아이도 훨씬 자연스럽게 적응했습니다.

줄어든 수유는 생우유와 간식으로 채워 주었습니다. 이 시기에 빨대컵 연습도 함께 했는데, 처음에는 거부하던 아이가 일주일쯤 지나니 제법 잘 마셨습니다. 또 평소 수유하던 소파 자리를 피하고, 그 시간에는 산책을 나가거나 블록 놀이를 하면서 관심을 돌렸습니다. 이 방법이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마지막 남은 밤중 수유였습니다. 제가 옆에 있으면 아이가 계속 젖을 찾아서, 며칠 동안은 남편이 재우기를 맡았습니다. 처음 이틀은 많이 울었지만 사흘째부터는 남편 품에서도 잠들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낮에는 더 자주 안아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면서, 수유가 주던 안정감을 다른 스킨십으로 채워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 시작한 날부터 약 한 달 만에 단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급하게 단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산부인과에서 젖 분비를 줄이는 처방약을 상담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단유 마사지를 받는 분들도 많은데, 받으실 거라면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받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단유 주의사항

단유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젖몸살과 유방염입니다. 저도 단유 막바지에 한쪽 가슴 일부가 붉어지면서 열감이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열이 오르기 전에 병원에 가서 크게 고생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가슴 일부가 붉고 뜨겁고 딱딱하게 아프거나, 몸살 기운이 함께 느껴진다면 유방염일 수 있으니 절대 참지 마시고 산부인과나 유방외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가슴이 너무 차서 아플 때는 편해질 정도로만 살짝 짜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아프다고 시원하게 다 짜냈다가 오히려 젖이 다시 차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완전히 비우면 몸이 젖이 더 필요하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가실 만큼만 짜는 것이 요령입니다.

붓기와 통증에는 냉찜질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냉장고에 넣어 둔 차가운 양배추잎을 가슴에 대고 있었는데, 열감이 가라앉으면서 한결 편해졌습니다. 예전에는 가슴을 붕대로 꽁꽁 싸매기도 했다지만, 압박하면 유선이 막힐 수 있어 요즘은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가슴을 잘 받쳐 주는 편안한 브라를 입고 지냈습니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약사와 상담한 뒤 일반 진통제를 먹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유를 마쳤는데도 젖이 조금씩 나와서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젖이 완전히 멈추기까지는 몇 주, 소량은 몇 달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단유 기간에는 아기가 평소보다 보채거나 잠을 설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많이 힘들어한다면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돌아보면 단유는 단순히 젖을 끊는 일이 아니라, 아이와 새로운 방식으로 교감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시도에서 실패하고 나서야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유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엄마의 몸과 아기의 마음을 살피면서 천천히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모유수유를 해 오신 모든 엄마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