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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아이는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늘 오른쪽으로 눕혀져 있었다. 위가 몸의 왼쪽에 있어서 왼쪽으로 눕히면 먹은 우유를 게워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리원에서는 주로 오른쪽으로 눕혀두시는 것 같았다. 나도 조리원에서 하던 대로 집에 와서도 오른쪽으로 눕히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 머리의 오른쪽이 눈에 띄게 눌려 있었다. 그때부터 왼쪽으로도 자주 눕히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목에 힘이 생긴 뒤라 왼쪽으로 눕혀놓아도 아이가 금세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려서 쉽지 않았다. 사두증과 단두증 예시 사진을 찾아볼수록 우리 아이 머리 모양과 점점 닮아 보여 걱정이 커졌고, 그래서 두 가지에 대해 하나하나 찾아보게 되었다. 나처럼 아이 머리 모양 때문에 마음 졸이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사두증과 단두증의 정의

사두증과 단두증은 아기 머리가 한쪽 방향으로 계속 눌리면서 모양이 변하는 대표적인 위치성 두상 변형이다. 사두증은 뒤통수의 한쪽이 납작해진 상태를 말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머리가 평행사변형처럼 비틀린 모양이고, 납작해진 쪽의 귀와 이마가 앞으로 밀려 나와 얼굴이 약간 비대칭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 아이처럼 한쪽으로만 오래 누워 있던 아기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이다. 단두증은 뒤통수 전체가 고르게 납작해진 상태다. 앞뒤 길이에 비해 머리 폭이 넓어지고, 옆에서 보면 뒤통수가 수직으로 깎인 듯하며 정수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서, 나도 사진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한참 헷갈렸다. 병원에서는 사두증의 정도를 두개 비대칭 지수(CVAI)로, 단두증의 정도를 머리 폭을 길이로 나눈 두상 지수(CI)로 평가한다고 한다. 대부분은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외형상의 문제로 본다고 하니, 처음 알았을 때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다만 머리뼈의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어서 생기는 두개골 조기유합증은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수술이 필요한 전혀 다른 질환이라, 걱정된다면 꼭 병원에서 구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두증과 단두증의 원인

신생아의 머리뼈는 뇌가 빠르게 자랄 수 있도록 말랑하고 유연하다. 그래서 같은 부위가 오랫동안 바닥에 닿아 있으면 그 압력대로 쉽게 모양이 변한다. 가장 큰 원인은 누워 있는 동안 머리가 한 방향으로만 고정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조리원에서부터 오른쪽으로만 누워 있다가 오른쪽 머리가 눌린 것도 바로 이런 경우였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아기를 등을 대고 재우도록 권장하면서 두상 변형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렇다고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되고, 안전한 수면 자세는 그대로 지키면서 머리 방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 근육 한쪽이 짧아지거나 뻣뻣해지는 사경이 있는 경우에도 아기가 늘 같은 방향만 보게 되어 사두증이 생기기 쉽다. 나처럼 반대쪽으로 눕혀도 아이가 자꾸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린다면 단순한 습관인지, 사경 때문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조산아처럼 머리뼈가 더 무른 경우, 쌍둥이 임신이나 자궁 안 공간이 좁아 태어나기 전부터 머리가 눌린 경우, 카시트나 바운서, 스윙처럼 머리 뒤쪽이 계속 닿는 기구에 오래 앉혀두는 생활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두증과 단두증의 관리법

사두증과 단두증은 머리뼈가 빠르게 자라는 생후 초기에 관리를 시작할수록 교정 효과가 좋다. 특히 생후 4개월 이전에는 생활 속 자세 교정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아기가 깨어 있을 때 보호자가 곁에서 지켜보며 엎드려 노는 시간, 흔히 말하는 터미 타임을 하루에 여러 번 갖게 하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에는 뒤통수가 바닥에서 떨어져 있고, 목과 어깨 근육도 함께 발달한다. 수유 후에 개워내는 게 걱정되어 옆으로 눕히는 경우가 많은데, 옆으로 눕히는 것은 깨어 있을 때 곁에서 지켜볼 수 있을 때만 하고, 잠을 잘 때는 반드시 등을 대고 눕히는 것이 안전하다. 대신 매번 머리 방향을 번갈아 두어 한쪽에만 압력이 가지 않게 해야 한다. 우리 아이처럼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려는 아기라면 억지로 돌리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반대쪽을 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수유하거나 안아줄 때의 방향을 바꾸고, 모빌이나 장난감, 엄마 아빠 얼굴, 방 안의 불빛이 납작하지 않은 쪽에 오도록 배치해 보는 것이 좋다. 아기 침대에서 눕히는 방향을 바꿔 문이 있는 쪽이 반대편이 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시트와 바운서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 머리가 눌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사경이 원인이라면 재활의학과에서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함께 받아야 두상 교정도 제대로 이루어진다. 자세 교정을 꾸준히 했는데도 중등도 이상의 변형이 남아 있다면 두상교정모, 즉 헬멧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헬멧 치료는 보통 생후 4~6개월 무렵에 시작할 때 가장 효과적이고, 하루 약 23시간씩 몇 달 동안 착용한다. 돌이 지나면 머리뼈 성장이 느려져서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비급여라 병원과 업체마다 비용이 다르니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두상 베개나 수면 포지셔너는 질식 위험이 있어서 소아과 학회들이 수면 중 사용을 권하지 않으니 꼭 주의해야 한다.

아이 머리 모양이 조금만 달라 보여도 엄마 마음은 한없이 조급해지는 것 같다. 나도 예시 사진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섰지만, 알아보고 나니 일찍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 아이 머리 모양이 걱정된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신경외과를 찾아 정확하게 측정받아 보기를 권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