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개월 수별 자외선 차단 방법
생후 두 달 정도가 지나자 저희 부부는 슬슬 아기와 외출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기는 언제부터 선크림을 바를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알아보니 아직은 너무 어려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해서 담요와 모자로 햇볕을 가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보니 아이 다리가 살짝 탄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만약 아이에게 햇빛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기 피부는 어른보다 각질층이 얇고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능력도 부족해서 짧은 시간에도 쉽게 붉어지고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피부 장벽이 완성되지 않아 화장품 성분이 흡수되기 쉽기 때문에 선크림보다 햇볕 자체를 피하는 물리적 차단이 우선입니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줄이고, 유모차 차양막과 그늘, 챙이 넓은 모자, 얇은 긴소매 옷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처럼 담요로만 덮으면 아기가 움직이면서 다리가 드러나기 쉬우니 레그워머나 얇은 긴바지를 함께 입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리기 어려운 작은 부위에 순한 제품을 소량 바르는 것은 괜찮다고 알려져 있으며, 걱정된다면 소아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기 전용 자외선차단제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때도 옷과 그늘을 기본으로 하고 선크림은 보완 용도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걸음마를 시작해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돌 전후부터는 외출할 때마다 선크림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 자외선차단제 고르는 기준
아기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차단 방식입니다. 자외선차단제는 크게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로 나뉘는데, 아기에게는 무기자차 제품이 더 적합합니다. 무기자차는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이라 피부에 흡수되는 양이 적고 자극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방식이어서 발림성은 좋지만 민감한 아기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무기자차는 바른 뒤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아기 피부의 안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합니다. 최근에는 백탁을 줄인 아기용 무기자차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차단 지수 역시 높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성분 함량이 늘어나 피부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네 산책이나 짧은 외출에는 SPF 15에서 30, PA++ 정도면 충분하고, 물놀이처럼 오래 햇볕에 머무는 날에는 SPF 30 이상, PA+++ 제품이 적당합니다. 또한 전성분을 꼭 확인해 향료, 알코올, 옥시벤존처럼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린이용 표시나 저자극 테스트 완료 문구가 있다면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제형은 흡입 위험이 있는 스프레이보다 크림이나 로션 타입이 안전하며, 스틱 타입은 외출 중 덧바르기 편해 보조용으로 좋습니다. 이렇게 몇 가지 기준만 기억해 두어도 수많은 제품 가운데 우리 아기에게 맞는 선크림을 훨씬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아기 자외선차단제 바르는 방법
아기가 햇빛이나 특정 성분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직접 겪어 보기 전까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아이 다리가 탄 것을 보고 나서야 피부 반응을 미리 확인해 두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사용하는 선크림은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 안쪽이나 귀 뒤에 소량을 바르고 하루 정도 지켜본 뒤 붉어지거나 오돌토돌한 반응이 없다면 그때부터 사용하면 됩니다. 선크림은 외출 15분에서 30분 전에 미리 발라 두어야 피부에 자리를 잡아 차단 효과가 제대로 나타납니다. 양을 충분히 덜어 얼굴뿐 아니라 귀, 목 뒤, 손등, 발등처럼 놓치기 쉬운 부위까지 꼼꼼하게 펴 바르고, 유모차에서 담요 밖으로 드러나기 쉬운 다리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아기는 손을 입에 넣거나 눈을 자주 비비기 때문에 눈가와 입 주변은 얇게 바르고 손바닥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 번에 많이 올리기보다 조금씩 나누어 톡톡 두드리듯 바르면 아기가 덜 불편해하고 골고루 흡수됩니다. 선크림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므로 2시간마다 덧발라 주어야 하며, 땀을 흘리거나 물놀이를 한 뒤에는 바로 다시 발라 줍니다. 외출 가방에 작은 용량의 선크림을 늘 넣어 두면 덧바르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아기 전용 세정제로 부드럽게 씻긴 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지켜 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사용 중 발진이나 가려움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소아과나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