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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면 아이가 만 24개월이 되기 전에 무리를 해서라도 한 번쯤 해외여행을 다녀오려는 집이 정말 많습니다. 국내 항공사 기준으로 만 24개월 미만 유아는 좌석을 따로 쓰지 않으면 국내선은 무료, 국제선은 성인 운임의 10% 정도에 세금과 유류할증료만 내고 탑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와 차를 타고 가까운 곳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비행기를 타고 낯선 나라에 간다고 생각하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꼭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오늘은 아기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접종 시기와 여행지별 주요 백신, 그리고 주의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접종시기

여행을 위한 예방접종은 출국 4주에서 6주 전에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은 접종 후 몸속에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기까지 보통 2주 정도가 걸리고, 일부 백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담에 앞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기가 월령에 맞는 국가예방접종을 빠짐없이 받았는지 여부입니다. 여행용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보다 기본 접종을 제때 마치는 것이 아기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접종 기록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앱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아기수첩과 함께 출력해 두면 병원 상담 때도 편리합니다. 상담할 때는 여행 국가와 도시, 체류 기간, 숙소 형태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나라라도 대도시 호텔에 머무는지 농촌 지역을 다니는지에 따라 필요한 백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혹시 밀린 접종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여행 전에 일정을 앞당겨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접종 직후에는 미열이나 보챔 같은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출국 바로 전날보다는 며칠 여유를 두고 맞는 것이 아기 컨디션 관리에 좋습니다. 여러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같은 날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지도 의사에게 확인해 보세요. 출국 일정이 촉박하더라도 직전 접종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지별 주요 백신 종류

동남아시아나 인도처럼 위생 환경이 우리나라와 다른 지역을 방문한다면 A형 간염 백신을 우선 고려합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쉽게 전파되는데, 국내에서는 생후 12개월부터 기본 접종을 시작하므로 그보다 어린 아기라면 체류 기간과 위험도를 의사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이미 기본 접종을 시작한 아기라면 출국 전에 한 번이라도 맞아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지역의 농촌이나 모기가 많은 곳에 오래 머문다면 일본뇌염 백신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홍역은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유행하고 있어 여행지와 관계없이 중요한 감염병입니다. 원래 첫 접종은 생후 12개월 이후지만 해외여행을 앞둔 생후 6개월에서 11개월 아기는 의사 판단에 따라 미리 1회 접종할 수 있으며, 이 접종은 정규 횟수로 인정되지 않아 이후 일정대로 다시 맞아야 합니다. 아프리카와 남미 일부 국가는 입국할 때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데, 황열 백신은 원칙적으로 생후 9개월 이상부터 국제공인 예방접종 지정기관에서만 맞을 수 있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로 간다면 우리나라 비수기에도 독감이 유행할 수 있으므로 생후 6개월부터 가능한 독감 백신을 챙겨두면 좋습니다. 반면 일본이나 대만, 미국처럼 위생 수준이 높은 지역이라면 대부분 국가예방접종만 잘 마쳐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사항

예방접종을 마쳤다고 해서 모든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이 없는 질병도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생활 수칙이 접종만큼 중요합니다.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모기장과 얇은 긴소매 옷을 준비하고, 영아용 모기기피제는 월령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 다르므로 제품 설명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분유는 반드시 끓인 물이나 생수로 타고, 젖병과 식기 소독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길거리 음식이나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어른이 먹더라도 아기에게 나눠주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손 씻기와 손소독제 사용을 자주 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비행으로 아기가 지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일정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이라면 아기 체중에 맞춘 예방약 처방이 필요하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해열제와 체온계, 경구수액 같은 상비약과 필요한 경우 영문 접종 증명서를 미리 챙겨두면 현지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아기에게 고열이나 심한 설사가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현지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며, 귀국 후에도 몇 주간은 아기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여행 국가의 최신 감염병 정보는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육아 중에는 해외여행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아이와 함께 건강하게 다녀오는 것까지가 여행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의 건강 상태와 여행 일정에 맞는 정확한 접종 계획은 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함께 세워 소중한 첫 여행을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