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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는 아기가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기 전에 내는 다양한 소리를 말합니다. 아기는 옹알이를 하면서 입술, 혀, 턱, 성대를 어떻게 움직이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스스로 탐색합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따라 하면서, 모국어의 소리 체계를 몸으로 익혀 갑니다.

즉, 옹알이는 말을 하기 위한 연습이자, 사람과 소통하려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옹알이 발달 단계

아기의 옹알이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차례로 거치며 조금씩 정교해집니다. 태어나서 첫 한 달 동안 아기는 주로 울음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생후 2~3개월 무렵이 되면 "아~", "우~"처럼 부드러운 모음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이를 쿠잉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아이가 두 달쯤 되었을 때의 일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자다가 무언가에 놀랐는지 굉장히 정확한 발음으로 "엄마엄마엄마"를 외치며 울었던 것입니다. 엄마를 찾는 것이 아니라 놀라서 터져 나온 소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육아 퇴근 후 남편과 몰래 야식을 먹다가 들킨 것 같아 둘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 시기의 울음 속에는 이렇게 우연히 말소리처럼 들리는 소리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생후 4~6개월에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를 바꿔 보며 놀이하듯 다양한 소리를 냅니다. 갑자기 꺅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입술을 부르르 떨기도 하고, 소리 내어 깔깔 웃는 일도 부쩍 많아집니다. 지금 4개월 정도 된 저희 아이도 옹알이의 양이 눈에 띄게 늘었고 목청까지 커져서, 집 안이 하루 종일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생후 6~10개월 사이에는 자음과 모음이 합쳐지면서 "바바바", "마마마", "다다다"처럼 같은 음절을 반복하는 반복 옹알이가 시작됩니다. 이 반복 옹알이는 실제 말소리와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에서 특히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집니다. 아기가 "마마"라고 했다고 해서 곧바로 엄마를 부르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며 반응해 주는 경험이 쌓이면서 소리와 의미가 점차 연결됩니다. 생후 9~12개월 무렵에는 "바다마", "가디부"처럼 서로 다른 음절을 섞어 말하고, 억양도 어른의 말투를 닮아 갑니다. 그리고 첫돌 전후가 되면 의미 없는 소리 사이에 "엄마", "아빠", "맘마" 같은 진짜 단어가 하나둘 섞여 나옵니다. 물론 이 시기는 대략적인 기준이며, 아기마다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옹알이가 언어발달에 중요한 이유

옹알이가 언어발달에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말을 하는 데 필요한 발음 기관을 자연스럽게 훈련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한 단어를 말할 때에도 입술과 혀, 턱, 성대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아기는 옹알이를 반복하면서 이 근육들을 어떻게 움직이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몸으로 익혀 갑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옹알이를 통해 모국어의 소리 체계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생후 첫해 동안 주변에서 자주 듣는 언어의 소리에 점점 익숙해지고, 그 결과 옹알이 소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모국어의 소리와 억양을 닮아 갑니다. 같은 "아" 소리라도 한국어를 듣고 자란 아기와 다른 언어를 듣고 자란 아기의 옹알이는 조금씩 다른 리듬을 띠게 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옹알이가 의사소통의 첫걸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소리를 내면 부모가 대답하고, 다시 아기가 소리를 내는 주고받기 과정 속에서 아기는 말에는 차례가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이도 옹알이가 늘면서 울음뿐만 아니라 옹알이의 톤으로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와 무언가 불편할 때 내는 소리의 높이와 길이가 확연히 달라서, 울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네 번째 이유는 옹알이가 청력과 전반적인 발달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입니다. 반복 옹알이는 아기가 소리를 잘 듣고 따라 할 수 있어야 활발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시기가 한참 지나도 옹알이가 거의 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옹알이는 귀여운 소리 놀이를 넘어, 아기가 말을 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다는 소중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옹알이를 늘려주는 부모의 상호작용 방법

아기의 옹알이를 늘리기 위해 특별한 교구나 비싼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좋은 언어 자극은 부모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먼저 아기가 소리를 내면 대답해 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아~" 하고 소리를 내면 "아~ 그랬어? 기분이 좋구나!" 하고 다정하게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기는 누군가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여 준다는 기쁨을 느끼고 더 많이 소리 내고 싶어집니다. 아기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목청이 부쩍 커진 저희 아이는 제가 소리를 따라 해 주면 더 크게 대답하며 신이 나서 한참을 주고받습니다. 처음에는 시끄럽다고만 느꼈던 소리가,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훨씬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눈에 보이는 것을 짧고 쉬운 말로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기저귀 갈자", "물이 따뜻하네"처럼 중계방송하듯 말해 주면 아기는 상황과 말소리를 연결하며 언어를 익혀 갑니다. 이때 평소보다 조금 높고 느린 목소리로, 표정을 풍부하게 지으며 이야기하면 아기의 주의를 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요를 불러 주거나 그림책을 함께 보는 시간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동요의 반복적인 리듬과 그림책의 짧은 문장은 아기가 소리의 패턴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 시청보다는 아기와 얼굴을 마주 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는 사람의 입 모양과 표정을 보며 말을 배우기 때문에 실제 사람과 눈을 맞추고 주고받는 대화가 언어발달에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