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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인플루엔자란 무엇일까?
얼마 전 조카를 보러 갔다가 감기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하는 기침 소리가 마치 개가 짖는 것처럼 컹컹 울려서 일반 감기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파라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이었고, 조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학부모들에게 따로 안내문을 보낼 만큼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었습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IV)에 감염되어 생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름 때문에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입니다. 독감은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제가 있지만, 파라인플루엔자는 현재까지 예방 백신도 전용 치료제도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1형부터 4형까지 나뉘며, 1형과 2형은 주로 가을철에 유행하면서 크룹(급성 후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형은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영아에게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퍼지는 비말, 그리고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나 장난감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어린이집처럼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서 빠르게 확산됩니다. 또한 한 번 앓았다고 평생 면역이 생기지 않아 어릴 때 여러 번 반복해서 걸릴 수 있습니다. 성인도 감염될 수 있지만 대개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어른이 모르는 사이에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파라인플루엔자의 주요 증상
감염 후 보통 2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콧물과 코막힘, 가벼운 기침처럼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후 38도 이상의 열이 2~3일가량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조카에게서 들었던 것처럼 개가 짖는 듯한 컹컹거리는 기침과 쉰 목소리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후두와 기도가 붓기 때문에 울음소리가 갈라지고, 숨을 들이쉴 때 그렁거리는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처음 들으면 깜짝 놀랄 만큼 소리가 독특해서 부모라면 일반 감기와의 차이를 비교적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나 새벽에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집 안내문에서도 강조하듯이 24개월 미만의 어린아이일수록 기도가 좁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더욱 세심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대부분은 일주일 안팠이면 회복되며, 잔기침과 콧물은 1~2주 정도 더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때도 숨소리가 거칠거나, 숨 쉴 때 갈비뼈 사이가 쑥 들어가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거나, 기저귀가 젖는 횟수가 확 줄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에도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크룹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약이나 흡입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밤사이 증상이 심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 시 관리 방법과 예방 수칙
파라인플루엔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아기가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이 관리의 핵심입니다. 먼저 분유나 모유,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 탈수를 막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면 기도가 덜 건조해져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되며, 가습기는 매일 세척해 깨끗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열이 나서 힘들어할 때는 해열제를 쓸 수 있는데, 반드시 아기 체중에 맞는 용량과 복용 간격을 지켜야 합니다. 아기가 심하게 울면 기도가 더 좁아질 수 있으므로 안아서 달래 주며 편안하게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외출 후와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습관이 가장 기본이며, 아기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과 문손잡이는 수시로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을 피하고, 가족 중 기침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 수건이나 컵을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어린이집 등원은 해열제 없이 24시간 이상 열이 없고 아기가 잘 먹고 잘 노는 상태가 되었을 때 소아과 진료를 받은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카의 어린이집처럼 유행 소식을 미리 안내해 주는 곳도 있으니 원에서 오는 공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로 평소 아기의 면역력을 지켜 주는 것이 가장 든든한 예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