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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4개월 예방접종을 준비하며 정보를 찾아보다가 RSV 항체주사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 접종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신생아와 영아를 위한 RSV 예방주사가 따로 있었습니다. 직접 알아본 정보와 접종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함께 정리합니다.
RSV 항체주사란 무엇인가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의 약자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어른에게는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신생아와 영아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져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아기는 기도가 좁고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증상이 빠르게 심해질 수 있습니다. RSV 항체주사는 이러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주사입니다. 일반적인 백신은 아기의 몸이 스스로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지만, RSV 항체주사는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직접 몸에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접종 직후부터 보호 효과가 나타나고, 한 번 맞으면 약 5개월 이상 효과가 유지되어 RSV가 유행하는 한 시즌을 지켜줍니다. 해외 연구에서는 RSV로 인한 입원을 80~90% 가까이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폐와 기도가 한창 발달하는 첫 RSV 시즌에 중증 감염을 막아두면 이후의 호흡기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처음 이 내용을 알았을 때 기본 접종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질환이 있다는 사실에 꽤 놀랐습니다. 아직 스스로 기침을 잘 하지 못하고 코를 풀 수도 없는 아기에게 호흡기 감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하니,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접종 대상과 적절한 시기
과거에는 미숙아나 선천성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아기만 RSV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후 처음으로 RSV 시즌을 맞는 모든 신생아와 영아가 접종 대상입니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도 기저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숙아, 선천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처럼 두 번째 시즌에도 중증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의 소아도 접종 대상에 포함됩니다. 국내 RSV 유행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입니다. 이 기간에 태어나는 아기라면 출생 직후, 가능하면 생후 1주일 이내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출산 병원에서 퇴원 전에 접종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4월부터 9월 사이, 즉 시즌 전에 태어난 아기는 첫 시즌이 시작되는 9월에서 10월 무렵에 접종하면 됩니다. 저희 아이가 바로 이 경우였습니다. 여름에 태어나 이제 100일 남짓 된 아이에게 다가오는 겨울은 생애 첫 RSV 시즌입니다. 이 시기에 맞혀야 효과를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접종 시기를 더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항체주사의 효과가 약 5개월 동안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에 맞혀야 겨울과 이른 봄까지 이어지는 유행 기간 전체를 든든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너무 일찍 맞히면 유행이 끝나기 전에 효과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 종류와 접종 비용
현재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RSV 항체주사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노피의 베이포투스(성분명 니르세비맙)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허가를 받은 한국MSD의 엔플론시아(성분명 클레스로비맙)입니다. 두 제품 모두 한 시즌에 한 번만 맞으면 되며 예방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이점은 용량 방식에 있습니다. 베이포투스는 아기의 체중에 따라 용량을 선택하고, 엔플론시아는 체중과 관계없이 같은 용량을 투여합니다.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한 뒤 결정하면 됩니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비용입니다. RSV 항체주사는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보호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병원마다 가격 차이도 큰 편이며, 지난 시즌 기준으로 베이포투스는 1회에 약 50만~70만 원 선이었습니다. 따라서 접종 전에 가까운 소아과 몇 곳에 전화해 가격과 재고를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접종비를 지원하기도 하므로 거주지 보건소에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 가격을 들었을 때는 일반 접종에 비해 부담이 커서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아직 100일 남짓이라 한번 걸리면 심하게 앓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니, 입원 치료에 드는 비용과 아이의 고생보다는 예방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접종 전후 주의사항
접종 전에는 아기의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전에 같은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면 접종하지 않으며, 열이 나거나 몸이 많이 아픈 상태라면 회복한 뒤에 맞는 것이 좋습니다. RSV 항체주사는 허벅지에 놓는 근육주사이므로 혈소판 감소증처럼 출혈이 잘 되는 질환이 있다면 의사에게 반드시 미리 알려야 합니다. 또한 엄마가 임신 중에 RSV 백신을 맞았다면 아기가 따로 항체주사를 맞지 않아도 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임신 중 접종 여부와 시기를 소아과에 함께 알려주어야 합니다. 접종 후에는 주사 부위가 붓거나 빨개질 수 있고, 가벼운 발열이나 발진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대부분 며칠 안에 저절로 좋아집니다. 다만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얼굴과 입술이 붓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등 알레르기 반응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접종 후에는 병원에서 15~30분 정도 머물며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RSV 항체주사는 다른 기본 예방접종과 같은 날 맞아도 괜찮기 때문에, 4개월 접종과 일정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RSV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손 씻기, 사람이 많은 곳 피하기, 감기 걸린 사람과의 접촉 줄이기 같은 기본 위생 관리도 꾸준히 함께해야 합니다.

